이지 스티븐스는 돌아오지 않아요 by 시크앵



* 이 글은 <그레이스 아나토미> 시즌1부터 시즌6 피날레까지
모든 내용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보면서, 이지 스티븐스는 조지 오말리와 함께 가장 사랑받기 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알렉스는 시즌1 첫 화부터 비호감 포스를 팍팍 풍겼고, 크리스티나도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을 가진 데다가 메러디스는 시즌4까지 꼬일대로 한껏 꼬인 성격을 마구마구 보여주신다. 그 와중에 조지 오말리와 이지 스티븐스는 극 중 중 캐릭터 5인방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

이지 스티븐스는 정에 약하고 불쌍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고, 눈물도 많고, 감성적이고, 불우한 과거를 순전히 열심히 공부해서 노력으로 극복하고 의사까지 된 희망적인 인물인데 거기다가 몸매도 짱! 얼굴도 짱! 전직 모델 출신 되시겠다. 이런 사랑스럽고 똑똑한 금발의 미녀가 짜라잔 하고 나타났으니 드라마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녀의 인기도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법. 그 중에서도 남자팬들의 숫자를 따지면 아마 독보적일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팬을 자처하는 남자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이지를 꼽꺼나 이지 때문에 그아를 보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이지 스티븐스의 인기가 정점을 찌르기 시작한 게 <그레이스 아나토미> 시즌2 데니와의 에피소드 부근이 아니었나 싶다. 그 때 이지와 데니 스토리 라인의 포스는 정말... 심장을 가지러 간 알렉스와 데니 곁에 남은 나머지 4명이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국 끝까지 데니에게 심장을 갖다 주기 위해 얽히는 에피소드의 긴박감 넘치는 연출은 아직도 그 에피를 베스트 에피 중 하나로 꼽고 싶을 정도고, 시즌2 피날레 에피의 이지 모습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이지 스티븐스 캐릭터를 통해서 그렇게 인기가 높아진 배우, 캐서린 헤이글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장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게 된다. 2005년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시작한 이후, 2006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고친 후에>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으면서 작품성 있는 영화로 인정받고, 그 이후 캐서린 헤이글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계에서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다. 2008년 <27번의 결혼 리허설>, 2009년 <어글리 트루스>, 2010년 <킬러스>에 연달아 출연했고 매번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지 스티븐스'라는 캐릭터와 닮은 캐릭터를 보여준다. 2010년에 또다른 영화 <라이프 애즈 위 노우 잇>도 개봉 예정인데 내 예상으론 여기서도 크게 다른 캐릭터로 나올 것 같진 않다.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통해서 자신의 인지도와 인기가 점점 높아가고 2007년 에미시상식에서 드라마 조연상도 받으면서 출연료도 점점 급상승. 시즌5를 계약할 때쯤엔 어느새 <그레이스 아나토미> 출연진 중에서 출연료가 3번째로 높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만큼 '뜬' 만큼, 시즌5부터 슬슬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언론을 통해서 <그레이스 아나토미> 제작진에게 더 높은 대우를 요구하는 말을 흘리기도 했고, 하차할 것이다 아니다로 루머가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리고 대망의 시즌5 피날레 즈음, 그녀가 <그레이스 아나토미> 제작자인 숀다 라임스를 만나 자신은 <그레이스 아나토미>에 남고 싶다고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고 그것이 시즌5의 피날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캐서린 헤이글의 사정은 시즌6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레이스 아나토미>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시즌 초반 영화 촬영을 핑계로 몇 에피 녹화에 불참하게 됐고, 다시 돌아오는 설정을 하기로 했지만 또 얼마 안 가서 육아 문제(입양한 아기의 건강 문제)로 잠시 휴식을 갖겠다는 의사를 제작진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녹화장에 돌아오기로 약속했던 날 캐서린 헤이글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 뒤로 '이지 스티븐스'는 그렇게 하차하는 걸로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이지 스티븐스' 캐릭터의 하차가 확실히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지는 돌아오지 않나요?' 또는 '이제 정말 안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돌아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한다. 하지만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총제작자인 숀다 라임스에 따르면, 이지가 돌아오는 일은 절대 '없다'.

shondarhimes  No. RT @santon61 Have you considered recasting izzi so you can follow thru on the Alex/Izzi storyline?
(숀다 라임스의 트위터 중)

심지어 지금은 지워졌는지 다시 찾아보니 보이질 않지만 T-T 이지는 하차했다는데 사람들이 왜 자꾸 안 돌아오냐고 물어볼까요? 이런 글에 '그러니까요, 나도 그게 궁금해요'라는 식으로 대답한 트위터도 있었다. 그리고 이지가 아픈 설정 이후에 아기를 가지는 것에 대비해서 알렉스의 정자를 미리 받아서 저장했던 에피가 있었는데, 그 에피를 의식해서 어떤 팬이 알렉스와 이지의 아기 이야기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질문한 글에 숀다는 'Have not decided yet. Had plans but now no Izzie'라고 대답했다. 원래는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지가 하차하고 없으니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지가 돌아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나는 이지가 절대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즌6에서 이지가 그런 식으로 스토리를 말아먹는 것을 보고 그럴려면 왜 남았냐는 원망도 조금 들었다. 이지라는 캐릭터가 혼자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알렉스와 아주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알렉스 비중과 스토리라인까지 이상하게 말아먹으면서 극을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나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콕 박혔다.
상식적으로도 내용의 전개에서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자기가 죽음의 위험을 넘나들며 아플 때 옆에서 지켜주면 남편과 대화로 풀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버리고 훌쩍 떠났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곁을 지켜준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훌쩍 떠나서 온갖 마음 고생 다 시키고 나서 내가 잘못한 것 같아, 하고 다 괜찮은 척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혼자 돌아오면 또 그 상대방은 뭐가 되냔 말이다. 알렉스는 정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 T-T

어쨌든 <그레이스 아나토미> 시즌7 시작으로 앞두고, 아직도 이지가 돌아오지 않는 건지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글이 길어질 줄이야... 딱 적당히 박수칠 때 떠날 줄 알았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영화와 자신을 키워준 드라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 이제는 확실히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떠났으니, 영화 시장에서 잘 살아남길.



+ <그레이스 아나토미> 시즌7 다음주면 돌아온다!! 왕기대!!

++ 숀다가 말하길, 시즌7에서 더이상의 삼각관계는 없다고 했다. 알렉스-렉시-마크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더이상 답답한 삼각관계가 없는 것은 올레!! 그러나 그렇다면 렉시는 누구에게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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